○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차바우나 신부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자살 예방에 힘쓰고 있는 교회기관이죠.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자살을 막기 위한 방법을 꼼꼼이 짚어보죠.
▷ 차바우나 신부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 최근 연예인부터 운동선수 그리고 정치인까지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살예방센터장으로서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은데 지금 상황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이 분들이 유명인이고 일반인이고를 떠나서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는 것이 안타깝고, 그리고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라는 것이 항상 나오는 공통점들입니다.
누구나 사람은 크고 작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데, 그 한 개인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올 때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데 그 때 옆에 누군가가 있어 준다면 반드시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누군가 옆에 있어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깝죠.
그리고 또한 이런 유명인들 같은 경우에는 베르테르 효과라고 해서 이 사람들이 한 행동과 선택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있을 때 그런 어려움에 짓눌려 있을 때 같은 선택을 쉽게 따라하게 된다는 그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우려가 되고 굉장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 그래서 자살 예방법을 다시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자살에는 징후가 있지 않습니까? 어떤 징후를 눈여겨봐야 할까요?
▶ 보통 정말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분들 주변에서는 "몰랐어요", 그리고 또 "그런 것이 전혀 있지 않았습니다"라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뒤에 생각해보면 이런 것이 징후였구나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징후는 크게 3가지로 나오는데 언어적인 신호, 말로써 "죽고싶다", "나 이런 것 힘들다" 말하는 것이 있고... 두 번째는 행동적인 신호로써 직접 자살을 준비한다거나 계획을 세우거나 또 외관상으로 보이는 갑자기 급격한 변화들이 있습니다. 살이 찌거나 마르거나 분위기가 달라지거나 그런 것이 있고... 상황적인 신호라고 해서 극심한 스트레스, 가정적인 불화, 사람들 관계가 갑자기 끊어지거나 이런 징후들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갑자기 사람이 분위기가 달라지거나 모습이 달라지거나 하면 반드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럼 자살 징후를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구체적인 행동 요령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아까 말씀드린 대로 누군가가 옆에 있어줬다면 그런 일은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어도 혼자 죽을 수는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옆에 가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당장 위험한 사람 같은 경우에는 그 위험요소를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됩니다. 이 사람 용기를 북돋아주고 "안 된다"고 말하고 위협을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요. 반드시 전문가에게 연결을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사람을 잠깐 막아주는 일인 것이지, 이 사람을 치료하고 근본적인 이유를 막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연결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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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최숙현 선수의 경우에도 분명히 징후가 있었습니다. 본인도 힘들다고 얘기를 했고요. 직접 도움까지 요청했는데요. 그런데도 주변에서 왜 돕지 못했던 걸까요?
▶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죠.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또 도움을 요청한 기간들이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게 안 된 이유는 운동선수들도 그렇고 군대도 그렇고 굉장히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집단 안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문제가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극적으로 그 사람을 도울 때 `나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또는 `내가 책임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들이 그 안에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무한 경쟁 사회 안에서 운동선수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운동만 할 때 `내가 이게 아니면 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라는 그런 두려움, 그런 것들에 대한 협박, 아마도 그런 것들이 최 선수를 어려움으로 몰아넣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에서도 자살예발 활동을 하고 계시잖아요.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 저희 센터는 2010년도 개소한 이래로 10년간 교회 안에서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자살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죄다, 죄인이다 라는 그런 인식 때문에 오히려 사회보다도 더 강한 낙인을 찍는 그런 모습을 우리가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가족들이 오히려 더 위로를 받아야 할 곳에서 위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게 되는데요.
우리가 교회 가르침 안에서는 자살하는 것이 죄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이상 다른 이견은 없지만은 그것은 사실 하느님께서 판단하시고 하느님께서 결정하실 문제이지 우리는 그저 이웃이 스스로 힘들어서 목숨을 끊었을 때 `왜 우리는 함께해주지 못했는가`라는 그런 책임감, `왜 함께 연대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힘들어 하는 이에게는 우리의 위로가 필요하다`, `함께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것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교회 안에서도 이런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 그리고 교육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의 유가족들을 위한 모임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 요즘 코로나19에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가 더해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는데요.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코로나19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이것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라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희망이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 신앙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망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희망은 하느님만이 주신다는 것을 우리가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우리가 집에 있으면서 가족들과 평소 못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이라서 더 말하기 어려웠던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이 말을 서로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은 밖에서 찾아 헤메던 거짓된 위로를 떠나보내고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위로가 내 가족과 친구와 친척과 주변사람에게서 왔다는 것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코로나를 이기는 진짜 힘이 될 것입니다.
▷ 지금까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장 차바우나 신부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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